나의 2020년

it관련 과를 진학하면서 3년동안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잠시 쉬어가자는 의미로 1년 휴학계를 제출했다.

 

나는 자유의 몸이 되었고, 쉬는 것이 어색했다.

그래서 종강을 하자마자 1주일 중 6일을 알바를 했다.

유럽여행을 가기위한 경비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1주일 중 6일을 일했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정신적 노동보다 육체적 노동이 나에게는 좀 더 편하게 느껴졌다.

 

알바는 단순노동이기도 하고, 계속 카페알바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이 일이 나는 재밌었다. 같이 일하는 크루들과도 일상을 나누며 지내는게 그저 좋았다.

 

하지만 2월 우한폐렴이 대한민국으로 번졌고,

나는 한국의 확진자가 총 4명일 때 부터 왠지 모를 공포심에 

kf94 마스크 착용, 버스탈 때에는 손잡기 안잡기, 내리면 무조건 소독하기를 시전했다.

 

너무 무서웠고, 그 때 31번 확진자가 터지는 바람에 나는 대구에서 벗어났다.

 

알바 미들 타임이었던 나는 사장님과의 상의 끝에 2주만 쉬어보자고 했고,

그 때만 해도 나는 2주면 이 상황들이 나아질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난 2달을 쉬었다.

 

엄마의 자영업을 도와드리며 그저 집에 고양이 세마리와 가족들과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유럽을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

 

k-방역을 믿었다.

 

하지만 평생의 로망이었던 '유럽한달여행'은 너무나도 멀리 떠나갔다.

 

그러다 다시 알바를 하고 2달 뒤 다시 그만두었다.

 

그때가 7월이었다.

 

음... 나는 뭘할까?

 

2020년 버킷리스트들이었던, 

5월 유럽 한달여행

12월 미국 2주여행

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고, 내 미래를 고민해보기로 결정했다.

 

스마트스토어, 크몽, 워드프레스 제작 등 

퍼스널브랜딩에 관심이 갔다. 근데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어디서 시작해야할지 고민을 참 많이했다.

 

근데 난 ENTP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민만 하고 실천은 하지 않았다. 크몽까지 개설은 했는데 

내 작업물들이 없어서 마켓오픈까지 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8월

 

그때 마침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1기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고 !

자소서를 쓰고 합격하게 되었다.

 

배치된 기관도 지하철 10분만 타면 갈 수 있는 거리라서 행복했다.

 

9월에 입사를 했고, 나와 다른 과를 나온 여러 나이대에 사람들과 인턴 생활을 보냈다.

 

즐거웠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하고,
같은 주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대화를 하니

새로운 관점들을 배울 수 있었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게 짜릿했다.

 

 

데이터 관련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갔고,

그래서 ADsP(데이터 분석 준전문가)에 도전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정말 열심히 글공부를 했다.

글공부가 이렇게 재밌었던건가...? 

 

결국 난 ADsP 자격증을 취득했다.

 

인생 첫 자격증 ! 아주 다이나믹했지만 뿌듯했다.

결과로서 보여지는 노력은 언제나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난 공공데이터 청년인턴 1기를 수료하면서

데이터에 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했고, 

 

뭐

 

23년 인생 처음으로 운동도 해서 근육 키우고 살도 뺐고 !

 

또 뭐했냐 

 

그래 주식도 하면서 재태크 하고있고,

블로그도 개설하고,

유튜브는 21년에 꼭 할거다..!

( 영상은 항상 찍는데 망하는중.. 어렵다 영상제작 ㅠㅠ )

 

2020년 한 일

1. 운동

2. 인턴

3. 자격증 취득

4. 주식

5. 블로그

 

2020년은 정말 모두에게 힘들었을 한 해였을 것 같다.

모두들 자책하지 말고 누구의 탓도 아니니 

이 상황들이 하루빨리 좋아져서 마스크 내다 던지고

 

웃으며 다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21년이 되기를 정말 너무나도 바란다.